7/22/10

엘리사의 도끼, 낯선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엘리사의 도끼는 우리에게 편안하지 않다. 제자 중 하나가 도끼를 강물에 빠뜨렸는데, 엘리사가 나무 가지를 꺽어 그곳에 던졌더니 도끼가 떠올랐다는 얘기는 좀 불편하다. 하나님의 기적을 믿지 못해서는 아니다. 차라리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더 편안하다(비록 그렇게 살지 못한다 해도). 엘리사의 도끼에서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교훈을 추출하기도 어렵고, 이것을 오늘의 내게 어떻게 적용시켜야할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내가 자주 다니던 길이 아니다.
때때로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당혹스럽고, 낯설은 곳으로 인도한다. 우리의 상식에 어떤 충돌을 일으키고, 우리의 정서에 불편함을 주고, 우리의 이해의 파일에 정리되기가 쉽지 않은 낯설은 지점에 하나님이 계실 때 우리는 그 낯설음 때문에 돌아서기도 한다.
단지 기적 뿐 아니라, 때로는 고난의 문제에서도 내 이해의 폭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낯설은 하나님의 넓은 폭을 느낀다. 여기서 돌아서서 그동안 많은 설교자와 신학자들이 만들어준 편안한 길로만 가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이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지점이며, 내가 그분을 만나야할 지점이기도 하다.
체스터톤이 말한바 '신앙은 당황의 연습'이란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