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0

그녀를 데려오라

호1:1-3에서 고통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음란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고, 아내의 부정한 관계로 낳은 아이들을 받아들이라고. 이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황을 위한 메시지였다. 처음에 이 대목에서 조금은 화가났다. 하나님은 본인의 메세지를 위해서 당신의 사람들의 불행을 개의치 않으시는가? 우리의 행복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지 않으시는가? 그리고 그간의 나의 삶에도 그런 대목이 있는 것 같아 조금은 화가 났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읽은 아우슈비츠 얘기가 생각이 났다. 나치 친위대원 한명이 어린 아이 하나를 교수대에 달아 고통스럽게 목이 매달린 그 아이를 수감자들로 하여금 억지로 지켜보게 하였다.  수감자 중 한 사람은 불평했다.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신거야?'  당시 15세 소년이었던 유대인 출신 작가 엘리 위젤의 마음 속에 이런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하나님이 지금 어디에 계시느냐고? 그분은 바로 여기에 계셔, 바로 저 교수대에 매달려 계시지’

호세아의 교수대에 달리신 분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시다. 부정한 아내를 데려오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호세아는 아무런 항의를 할  수 없었던 것은 하나님이 바로 그렇게 부정한 우리를 신부로 맞이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고통의 잔을 우리에게 내밀기 전에 하나님은 그 잔을 먼저 마셨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녀를 데려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