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11

열린 마음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행10:34-35)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완고함이 다 있는 것 같다. 완고함이 올바른 신념을 향한 것일 때는 매우 숭고한 모습도 되는 것이다. 다니엘의 세친구의 금신상에게 절하지 않는 신앙적 고집은 느브갓네살 왕의 입장에서는 완고함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그러나 완고함을 우리를 망하게 할 수 있다. 예수님에 대한 유대인들의 완고한 입장은 이제까지 계속 예수를 거부하게 만들었다. 베드로도 유대인이었고, 이방인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 유대인의 전통과 관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당시 유대인의 입장에서 이방인과 식탁을 대하는 것도,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도 "위법"(28절)이었지만, 베드로는 자신이 이제까지 견지해왔던 입장을 철회하고 이 이방인을 가까이하며 그를 구원으로 인도한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유태인의 패러다임에서 자라난 베드로에게 쉬운 것이 아니었고, 지금도 많은 유태인이 이 패러다임 속에서 완고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베드로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28절) 타부시했던 이방인과의 교제를 결단한 것이다. 베드로는 말씀에 응답했던 것이다. 우리는 말씀앞에 설 때마다 내가 깨질 각오로 서야한다. 말씀은 베드로의 생각을 바꿨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우리가 완고한 입장으로 가지고 있는 신앙적 전통, 자녀관, 국가관, 사회관, 정치관, 기타 많은 것들을 언제든지 말씀에 빛 아래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베드로는 고넬료를 인도하셨던 하나님과 자신을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서로 간증하면서 이 일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더욱 확신하기에 이르른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있다면 자신들에게 내키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의 종들의 태도일 것이다. 이 이방인과의 교제는 다른 완고한 유태인으로부터 비난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사실에 그의 생각을 다 내려놓고,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에 열린 마음으로 따라가야 한다.

C. S. 루이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위험하다 했다. 그분은 우리를 안전지대로만 이끌지 않으신다. 때로는 내가 가보지 않은 길로 인도하시고, 때로는 내가 내키지 않는 골짜기로 우리를 끌고 가시고, 때로는 나를 부인해야만 따라갈 수 있는 길목으로 이끌어가신다. 그러기에 열린마음으로 그분 앞에 서는 것이 매일의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