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8:18-23말씀은 우리의 진정한 왕되신 하나님을 보여준다. 전쟁승리 이후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다스려 달라고 하였지만, 기드온은 고사하고 오직 하나님만이 다스릴 것이라 맺음한다. 의심할 바 없이 하나님은 우리의 통치자, 우리의 인도자, 우리의 왕이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에게 추상적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가시적인 존재가 그들의 왕이 되어주기를 구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통치보다는 보이는 인간의 통치 속에서 위안을 받는다. 물론 하나님이 왕들을 사용하신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원래 계획하신 것은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는 시스템이었다.
오늘의 삶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직접 개입하시고 친히 말씀하시고 순간 순간 우리들을 다스리시기를 원하지만, 우리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보이는 존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통치를 느끼기를 원한다. 그래서 수많은 프로그램과 집회들을 통해서 영적 위안을 받는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그래도 보이는 시스템이 나아보이니까.
가끔 교민잡지들을 보면서 회의를 갖는다. 수많은 교회의 수많은 집회와 프로그램들, ooo학교, ooo 훈련.... 그 많은 광고들을 접하면서 오늘날 하나님을 잘믿기 위해 이 모든 것이 정말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우리는 초대교회의 단순한 복음을 매우 복잡한 시스템으로 만들었고, 그 프로그램들과 시스템 안에 있으면서 영적 위안을 받고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러나 그 수많은 미로들 때문에 하나님의 대로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을 때 한국에서 비교적 큰 교회에 다닌 적이 있었다. 교회 내에 수많은 훈련과 좋은 목회자들과 교우들, 유익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자기가 그런 교회에 있다는 것이 자기가 그런 사람인 것 같은 안도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은 훌륭한 프로그램들 속에서 훌륭하지 못한 신앙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말이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보이는 왕을 찾는다. 여호와를 찾기보다는 기드온을 찾는다.
물론 기드온은 하나님의 사람이요, 하나님께 쓰임받은 사람이다. 하나님은 교회사에서 위대한 인물들을 사용하셨고, 수많은 교회 공동체를 사용하셨고, 각종 훈련과 프로그램들을 사용하셨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리하실 것이다. 원래 왕을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었지만 하나님도 결국 왕을 세우셨고 어떤 왕들을 사용하셨듯이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의 조직과 프로그램들, 유명 강사들, 집회들을 사용하실 것이다.
우리는 기드온의 말을 다시 마음에 새겨야 한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