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8:25-34 말씀은 영적 경각심을 갖게해준다. 기드온의 사역 시작은 아버지 집의 바알제단과 아세라 신상을 부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그의 사역의 끝은 그가 만든 에봇이 우상숭배를 초래하는 것으로 끝난다. 기드온이 우상숭배를 의도했던 것 같지 않다. 제사장이 입는 의복이었던 에봇을 만들었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했던 시도로 보인다. 에봇의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런데 비록 기드온이 우상숭배를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그가 만든 에봇을 숭배했다.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우리가 시작한 일을 우리가 허물어버릴 수 있다. 우리가 추구했던 가치를 우리 스스로 깨버리는 경우들도 많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변명할 수도 없다. 그만큼 우리의 삶은 영적인 전투의 현장이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사단은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악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사단은 가장 좋은 것을 가장 나쁜 것으로 변질시키는데 명수다. 우리의 열심이 율법주의가 십상이고, 우리의 동정심이 성적 타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영적 교만으로 변질되는 사례들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한다. 사단 스스로가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있던 천사가 타락한 존재 아니었겠는가?
우리가 끝까지 경계심을 가지고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아름답게 시작한 일을 우리 스스로 망쳐놓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PD 수첩을 통해서 아름다운 사역을 해오셨던 분들이 금전적 관계에서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지 않음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현장을 시청했다. 그런데 이것은 얼마든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선한 의도로 시작했다 할지라도 끝까지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깨어있지 않으면 사단은 그것을 사탄의 재료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