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12

두 렙돈 교인, 두 렙돈 교회

예수님이 신앙인의 모델로 내새울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마가복음 12:38이하에 보면 예수님은 두렙돈을 헌금한 한 과부를 내세우신다. 직전에 예수님은 율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율법학자에게 질문을 받으셨고, 이들의 신앙형태를 조심하라고 제자들에게 주의를 주셨다. 이 과부는 율법학자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이 여인을 칭찬하셨다.

그런데 주님이 칭찬하신 이 여인은 오늘의 교회에서도 별로 주목받지 못할 것이고, 아무도 그를 신앙인의 표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주님의 생각은 다르시다. 주님에게는 두 렙돈의 소박한 모습이지만, 마음의 진실을 담은 신앙인이야말로 진짜 신앙인이다.

우리는 점점 내면의 진실보다는 외적인 화려함을 중시하는 것 같다. 교회들도 자기를 특징지우기 위해 온갖 자극적이고 화려한 구호들로 교회를 브랜드화하려고 한다. 단순한 예배마저도 우리는 그것을 자기 교회만의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 OO예배, OO 사역 등으로 교회를 치장하지만, 그러는 중에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단순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의 율법학자들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위치에 있었고 그것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문안받는 것과 회당에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을 당연시하였다. 당시 기독교 신문이 있었다면 이들의 행적이 계속 뉴스의 초점이 되었을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찾고 싶은 신앙인은 온갖 화려한 조명과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그런 인물이 아니라 두 렙돈의 헌금을 드린 과부였다. 사람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두렙돈의 모습이지만, 마음의 진실을 가진 그런 사람을 신앙인이 표상으로 제시하신다.

또한 주님이 보고 싶어하는 교회도 그런 두 렙돈의 교회인지 모른다. 화려한 구호가 없고 두 렙돈 만큼의 교인들과 두 렙돈의 찬양실력을 가진 찬양대와 두 렙돈의 설교실력을 가진 목회자가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마음 만큼은 두 렙돈이 아니라 하나님께 전심을 드리는 교회, 하나님이 정말 보고 싶은 교회는 그런 교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