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의 심리학
사람들은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자랑하는 내용도 다양하다. 자식자랑, 돈 자랑, 배경자랑, 배우자 자랑, 학벌 자랑...... 그런데 신앙생활에 들어온 이후엔 내용만 바뀌고 여전히 사람들은 뭔가를 자랑하고 싶어한다. 신앙경력을 자랑하고, 다니는 교회를 자랑하고, 받아온 제자훈련이나 성령체험, 혹은 사회봉사의 경험 등을 자랑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즉 세상적인 것을 자랑하는데서 영적인 것을 자랑하는 것으로 내용만 바뀌었지 뭔가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사람들이 이 땅을 살면서 자기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인지도 모른다. 자랑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물론 거룩한 자랑도 있다. 바울은 자신은 십자가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로마서 1장 16절의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소극적인 표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복음을 자랑한다는 표현이라고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말했다.
그러나 성경은 자랑이 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로마서 1장의 죄의 목록에는 “자랑하는 자요”(롬1:30)가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 자랑이 자기 의(義)로 변질되는 것은 죄이다. 에베소서 2장에서 하나님이 구원을 인간의 행위에 의존하지 않고 선물로 주시는 은혜를 베푸시는 이유는 인간들로 하여금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했다(8-9절). 이 경우는 사람들이 종교적 행위를 자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자기 의이다.
로마서 2장에서 유대인들이 율법을 자랑한다는 점을 지적한다(17절, 23절). 이방인과 달리 자신들은 율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랑했다. 자랑이 우월감을 갖게 한다면 죄가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해서 자랑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서 우월감을 갖게 한다면 자랑거리가 우리를 죄짓게 만드는 것이다.
십자가를 진정 만난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롬3:27)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교회가 어려운 한가지 이유는 그리스도를 자랑하기 보다는 다른 것들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