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13

비움과 채움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마12:44-45)

영적 세계에는 비움이 있고 채움이 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채움이 없는 비움은 위험할 수 있다.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 쫒겨나 거할 곳을 찾다 찾지 못하면 자기가 떠난 곳으로 회귀하고자 한다. 그런데 다시 들어가고자 하는 곳이 비어있으면 이번에는 더 많은 귀신을 데리고 들어간다는 말씀이다.

우리에게는 확실히 비움은 필요하다. 우리에게 있는 욕심과 탐욕은 비어져야 한다. 우리의 집착은 비어져야 한다. 비움은 어떤 면에서 불교적 영성과 비슷한 면이 있다. "칠층산"을 쓴 토마스 머튼이 불교도들과 가까이 교류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그러나 비움만 있고 채움이 없으면 복음과 상관없는 영성이다. 우리가 예수님으로 채워지고 그분의 말씀으로 채우지지 않으면 귀신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 귀신은 빈집을 찾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