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마28:6)
만일 예수를 찾는 그곳에 예수가 계시지 않는다면? 그를 만나리라 예상했던 곳에서 그를 만나지 못한다면?
예수의 무덤가에서 여인들은 이 경험을 했다. 당연히 예수는 그 무덤에 계셔야 하는데 그는 거기 계시지 않았다. 천사는 말한다. "그는 여기 계시지 않는다".
이 여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이들은 예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제자들조차 찾지않았던 그 무덤을 먼저 찾아갔다. 그러나 사랑이 믿음을 대신하지는 않는 것 같다. 부활을 예고하신 예수의 말씀을 온전히 믿지는 못했기에 무덤에 온 것이다.
우리도 예수에 대한 사랑으로 그를 만나러 어느 곳으로 간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그곳이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일까? 혹시 우리는 무덤으로 가고 있지는 않을까?
물론 그 무덤은 예수가 계셨던 곳이고 그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그의 세마포를 발견할 수도 있는 곳이다. 우리가 찾는 그곳에도 예수가 일하셨고 역사하셨던 흔적이 있는 장소일 수 있다.
그 무덤은 교회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일 수도 있다. 기독교적 모임일 수 있다. 예수의 유품이 있고 역사가 있지만, 단 한가지,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거기 계시지 않을 수 있다.
가장 두려운 것은 "그는 여기 계시지 않다"는 천사의 말이 다시 들려지는 것이다. 더 두려운 것은 나를 향해 이 말이 들리는 것이다. 누군가가 예수를 만나기 위해 목회자인 우리를 만나러 오는데, 찾아온 그 발걸음들이 무덤가의 여인들의 빈 발걸음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다.
우리가 그저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