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13

자격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1:12)

충성된 것과 충성되이 여겨주심은 다른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충성되었기 때문에 직분을 맡은 것이라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여겨주셨기 때문이다.

충성되었기 때문이라면 자격이 있었다는 뜻이요, 여겨주셨다는 것은 자격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비슷해 보이는 표현이지만 우리의 태도를 가른다. 자신이 자격이 있었기 때문에 주의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교만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격이 되지 않았는데 자격이 있는 것처럼 여겨주셔서 주의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겸손히 주를 섬기게 된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는 그의 인생을 마무리 하는 시점이다. 그동안 많은 사역이 있었고 놀라운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로 자신이 자격됨을 생각지 않았다. 여전히 그의 마음 속에는 자신은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귀한 사역을 맡겨주셨다는 생각을 품고 사역에 임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그 일은 내 일이 되어버리지만, 하나님의 긍휼로 하는 일은 주의 일이 된다. 하나님은 바울에게만 이 은혜를 내려주시지 않고 우리들에게도 내려주셨다. 우리 또한 자격 없음에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받게 하신다. 감사, 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