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13

광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민21:5)

우리들은 광야를 피해 살 수는 없다. 애굽을 떠나 홍해를 지나 바로 안식의 땅 가나안으로 가면 좋겠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인생의 광야를 경험한다. 홍해를 지날 때 그 유명한 미리암의 구원의 노래처럼 기쁨과 감격을 우리도 경험하지만, 고통스러운 광야 역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광야는 분명 고통의 장소였다. 배고픔과 갈증, 극한의 더위를 경험해야했고, 갑작스러운 아말렉의 습격도 경험했다. 왜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광야를 허락하시는가?

우리는 그 뜻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그런데 광야에서 누리는 한가지 축복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뼈저리게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경험하고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 등의 기적들을 경험하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는 은혜를 경험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곧 원망하고 불평하고 마는 우리들을 발견한다.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는 상황을 더 많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연약함을 발견한다. 만나의 감격이 쉽사리 "우리는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는 원망으로 바뀐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다짐해놓고는 곧 바로 시내산 밑에서 우상을 만들어 놓는 우리들의 보게된다.

인생의 광야에서 우리는 신뢰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며, 또 우리들의 이웃을 발견한다. 우리는 그 광야에서 광야의 메마름 보다 더 메마른 우리들의 영혼을 보게되고 극한의 환경을 만나게 되면 쉽게 터져나오는 우리들의 내재된 악을 보게 된다. 우리는 광야에서 자신을 신뢰할 수 없고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는 교훈을 배운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무너지지 않고는 하나님의 나라는 세우지지 않는다. 무너져 내린 우리들을 보면서 우리가 꽉쥐고 있던 무언가를 내려놓게 되고 비로소 하나님을 잡게 된다. 이것을 몇십번 몇백번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므로 광야는 믿음을 배우는 곳이며, 그러기에 광야는 축복의 장소이다. 오늘 우리는 광야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