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히11:5)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에녹은 창세기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로 묘사되는데 70인역에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 번역되었고 히브리서 기자는 70인역을 따른다. 이들은 하나님과의 동행을 그를 기쁘게 함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하나님을 기쁘시게할 것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엇보다 우리와 동행하기를 원하시며, 이를 가장 기뻐하신다. 에녹의 삶에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과만으로 우리를 평가하지 않으신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하는 삶 자체를 높히 평가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 여겨주셨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단순한 친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6절에서 에녹의 삶을 풀어쓰면서 그가 "하나님을 찾는 자"였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하나님을 찾음은 "간절히 찾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그분을 간절히 찾는 것이다. 성경은 "너희가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약속하신다.
창세기에서 에녹의 시대는 걷잡을 수 없는 부패와 타락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 절정이 그의 손자 노아의 때였고 하나님은 결국 홍수로 심판하신다. 그런 시대 속에서 에녹은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다. 그는 그 시대의 흥미거리와 물질이 아닌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이가 하나님을 찾게 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믿음이 필요하다. 히브리서 11장에서 강조하는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신뢰하는 믿음이다. 당시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눈에 보이는 핍박을 당하면서 배교하는 하는 속출하자 히브리서 10장에서 보이지 않는 약속을 붙잡고 인내할 것을 호소한다. 거기서 인내와 믿음을 동일시한다.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믿음의 영웅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음으로 신뢰하며 살았던 이들의 실례들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찾는 것은 어떤 이들의 눈에는 인생낭비로 비친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고 하나님을 찾는 것이 헛된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상주실 것임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고 하나님을 기쁘시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