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시90:13)
시편 90편의 저자는 모세로 알려져왔다. 어느 시점일까? 출애굽전? 홍해바다 건넌후 직후? 광야 초기? 혹은 후기? 의견들이 분분하다. 오히려 시편90편을 읽고 시기를 가늠해보면 답이 있지 않을까?
이 시를 보면 먼지로 돌아가는 사람들, 아침에 피어난 여린 풀이 작렬하는 태양 앞에 말라버리듯, 거대한 홍수가 휩쓸어가듯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했던 것 같다. 고생과 슬픔을 함께 해온 이들, 오래 살아야 칠십 팔십이 되는 인생도 다 하기전 사람들은 하나님의 분노로 죽어갔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분노에 할 말이 없다.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죄악으로 하나님을 분노케 하여 그 맹렬한 진노하심 속에 사람들은 죽어갔던 것이다. 사람들의 일생이 하나님의 분노 중에 다 흘러가는 것만 같다.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미련하여 그 짧은 날들을 살면서도 하나님께 돌아올 줄 모른다. "우리에게 날수를 제대로 헤아릴 줄 알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이 지혜에 이르게 하소서."(공동번역).
시편기자가 드릴 수 있는 기도는 이것이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 이 짧은 인생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다시 불쌍히 여겨주시는 것(13절) 이다.
그리하여 남은 인생이 하나님의 인자하심(14절), 하나님의 기쁨(15절), 주의 영광(16절), 하나님의 은총(17절) 속에 살게 되기를 기도한다.
이 시는 광야에서 사람들이 수 없이 하나님을 분노케 하여 죽어가고 40년을 배회하던 중에 쓰여진 시가 아닐까? 함께 고생하며 걸어온 사람들이 죽어가고 그 자리에 광야의 먼지가 휘감아 가고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던 시기에 쓰여진 시가 아닌가 싶다. 그런 광야의 인생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기도는 이것이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