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5/13

실제적 믿음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시91:11-12)

유대 랍비들의 전승을 따르면 시편 91편은 광야를 지날 때 부른 모세의 시라고 한다.

광야에는 많은 위험이 있다. 이 시에는 화살(적으로 부터의 공격)과 전염병, 사자와 독사(코브라) 등의 위험이 나온다. 그러나 하나님을 보호처로 삼고 그를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위험이 임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천사를 보내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신다는 것이 이 시의 내용이다.

이 시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 아주 개운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현실 속에서는 이 말씀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보호를 약속하셨지만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이들에게도 사고나 질병이 임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뿐만 아니라 천사를 보내 보호하겠다는 이 말씀은 사단이 예수님을 성전에서 뛰어내리라 유혹하면서 사용했던 구절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뛰어내리지 않으셨다.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말씀이 우리에게 시험이 된다. 이런 하나님이 약속이 있는데 왜?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상황들이 많다.

이 곤란함을 피해가는 쉬운 해결책은 영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영적인 보호라고 믿으면 쉽게 풀려질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우리는 믿음을 실제영역을 제외한 특정영역에서만 구사하게된다.그러나 이 시는 광야에서의 실제적 위험들과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노래이다.

한번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시던 중 주무셨고, 그 사이 바다의 폭풍우가 불어 제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예수님을 깨웠다. 이 때 예수님은 바람을 잠재우시면서 제자들에게 "믿음이 적은 자들아 왜 의심하였는가?" 꾸짖으셨다. 제자들을 꾸짖으신 것은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이 보호해주실 것을 왜 믿지 못하고 의심하였는가 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믿음은 실제적인 믿음이었다.

나는 삶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다 이해할 수 없고 헤아리지 못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내게는 실제적인 믿음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 작은 배에 일어나는 작은 바람에도 곧 패닉상태에 빠져버리는 내게 주님은 동일한 말씀을 하실 것 같다.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