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며..."(시106:13)
시편 106편 전반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출애굽의 과정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들과 은혜를 기록한다. 그런데 13절부터 광야를 지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얼마나 불충했는가를 기록한다.
먹을 것이 없다고 하나님께 불평한 일, 하나님이 지도자로 세우신 모세와 아론을 거역한 일, 호렙 산에서 우상을 만들었던 일 등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경험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하나님께 실망스러운 행태들을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13절에서 이 모든 실망스러움의 시작은 "잊어버림"이었음을 기록한다. 그들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21절에도 같은 맥락의 말씀이 주어진다: "애굽에서 큰 일을 행하신 그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의 감격이 사라지는 순간 어떤 일도 가능해진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광야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백성들과 차이가 없었다. 구원의 감격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차별성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우리의 회복은 도덕성의 회복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감격의 회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간음의 범죄를 저질렀던 다윗이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리며 그가 먼저 구한 것은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 달라는 기도였다.
우리에게 먼저 구원의 감격이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을 잊어버리고 그 감격을 상실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왜 여기 사는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설명할 것이 아무 것도 없어진다.
그래서 주님은 주의 만찬을 명령하시며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주의 만찬은 교회됨의 정체성이다. 교회는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회복은 다시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는데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