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역사에는 항상 의외성이 있다. 구주 탄생의 첫번째 목격자로 들판의 목동들이 선택된 것은 의외의 사건이었다. 서기관이나 제사장들 혹은 전문적 종교인들이 아닌 목자들이 선택되었다.
뿐만 아니라 예수의 어머니로 나사렛 지방의 평범한 틴에이저가 선택된 것도, 예수의 출생지가 예루살렘 같은 대도시가 아닌 베들레헴같은 작은 동네인 것도, 태어난 장소가 화려한 집이 아닌 초라한 마굿간인 것도 모두 의외의 일들이었다.
사람들의 일반적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인 것 같다.
우리 시대는 사이즈가 능력이며, 하나님의 역사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하다. 대교회의 목자가 능력의 종이며, 하나님의 역사의 주역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러나 큰 옷 속에 볼품없는 인격과 영성도 많고 초라한 옷을 입고도 아름답게 빛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많다.
이름없는 목자들, 작은 베들레헴, 초라한 마굿간, 평범한 목수 예수...이 의외의 연결점들이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코드인지 모른다.
엘리야는 폭풍과 지진이 아닌 작고 조용한 음성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모세는 화려한 애굽의 궁전시절이 아닌 미디안 광야의 소박한 목동시절일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었다. 샤무엘이 기름부은 왕은 그럴 듯해 보이는 다른 형들이 아닌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막내 다윗이었다. 하나님은 의외성을 즐기시는 분이시다.
의외성은 역사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친다. 그리고 우리가 조금이라도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다면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