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선망하는 것 중에 하나는 '지혜롭다'는 평판이다. 그러나 지혜는 도덕성, 혹은 영성과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오늘의 말씀이다.
개인의 영적 성숙과 상관없이 지혜롭게 처신하거나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우리 사회에서는 능력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깊은 영성이 없어도 교회의 일을 지혜롭게 해낼 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교회의 일꾼 선정의 기준이 삶이나 영성이나 기도나 믿음 등보다는 얼마나 "야무지게" 일을 잘 해내느냐 하는 것으로 하락해 버리고, 이는 전반적인 교회 영성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혜가 영성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혜가 독이 될 수 있다. 성경은 질투심이나 탐심으로 발동된 지혜는 "땅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13-14절)이라 말한다.
종종 우리의 지혜가 내 이기심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질투하는 대상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지혜가 나를 내세우거나 나를 자랑하는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혜가 남을 깎아내리고 사람들을 우습게 만드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야고보서가 쓰인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비슷한 것 같다.
이런 지혜자가 교회의 일꾼들이 되면 교회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일어난다(16절). 사실 교회의 어려움은 지혜롭다 하는 이들로 인해 발생한다. 그들에게 각가지 경험에서 온 지혜가 있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에 무지하고 하나님과의 교통이 없기에 이들의 지혜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지 못한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서 기도할 때 경건한 지혜자들이 많이 세워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