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4

스포일러

"그들이 산에 이를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그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 그가 그들 중에서 예언을 하니"(삼상10:10)

사울의 이야기는 스포일러에 의해 스토리가 노출된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우리는 그의 결말을 안다. 후일에 빛이 바랜 그의 인격과 모진 행동들과 불순종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첫 등장의 이야기는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앞으로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더 잘아시는 분은 하나님이셨다. 그는 무너질 집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를 왕으로 부르시고 인도해가시는 장면은 매우 세심하고 특별하다. 사무엘을 통해 여러가지 징조를 보여주어 그의 부르심을 확신시키시고, 선지자들의 무리들과 함께 있을 때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는 특별한 경험도 하게 된다.

사울 뿐 아니라 우리 인생 또한 스포일러된 드라마일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바보스럽게 결정하게 될 많은 선택들을 이미 알고 계신다. 우리들의 미래에 있을 그늘진 모습도 이미 보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대충이 없다. 설사 우리가 주님께 최고의 인생을 살게 되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최선으로 대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 이해 못한다. 무너질 집에 왜 그리 정성을 다하시는지,  깨어지고 말 인생을 왜 그리 붙들어 주셨는지.... 다만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우리가 사울과 같은 존재라 해도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은혜로 우리를 대해주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