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삼상15:16)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어떤 '자리'(position)를 취하게 된다. 원하여도 그 자리를 얻지 못하는가 하면 원하지 않았는데도 그 자리에 않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자리로 인해 교만해지기도 하고 자리를 얻지 못해 패배자 의식을 갖기도 한다.
오늘의 이 말씀을 통해 자리에 대한 성경적 입장이 잘 조명되었다고 본다.
1.자리는 위로부터 오는 것이다.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과 주권을 믿는다.우리에게 어떤 자리를 주시든 토기장이 앞에선 질그룻의 심정으로 겸허하게 그 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2.자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사울이 왕의 자리에 있게 된 것은 그의 실력 때문이 아닌 겸손함 때문이었다. 은혜는 자격이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현대 리더십 이론은 리더는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추자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리더로서 끊임없이 자기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리더의 자리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은 때로 자격이 부족해도 그를 세우셔서 위대한 일을 하신다.
3.자리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 사울은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 변했다. 스스로 작게 여기는 초심을 잃었다. 사울 뿐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자리로 인해 스포일되고 망가지는 경우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 밑바탕에 있는 탐욕과 자리가 만날 때 사람은 쉽게 부패해 버린다. 역사는 그 변질을 막기 위한 수 많은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왔지만 완전한 제도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스스로가 매일 십자가 앞에 엎드리지 않는 한 여름철 음식 상하듯 부패를 막기는 어렵다.
4.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두려운 마음으로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 이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방식이다. 사울이 겸손했을 때 그를 높이셨고, 그가 교만해지자 그를 폐하셨다. 교만은 인간의 원죄다. 천사도 이로 인해 타락했고 인간들도 이로 인해 타락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들은 반드시 끌어내신다. 그러므로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우리의 자리를 겸허히 감당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