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14

정치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의 귀에 전하매 다윗이 이르되 왕의 사위 되는 것을 너희는 작은 일로 보느냐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 한지라 "(삼상18:23)

다윗의 기사를 읽다보면 고도의 정치적 수완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는 사울이 자기를 경쟁자로 여기고  죽이고자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다윗은 사울의 왕위까지 넘볼 수 있는 대중적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사울이 다윗에게 사위 제안을 한 것은 다윗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일종의 술수였을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다윗은 "왕의 사위 되는 것을 너희는 작은 일로 보느냐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사울이 또 다른 제안을 했을 때도 다윗은 똑같은 대답을 한다. 만일 다윗이 다른 대답을 했더라면 사울은 확실한 증거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다윗의 대답은 매우 정치적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사울이 죽었을 때 다윗이 보여주었던 태도, 그리고 사울이 죽은 후 잔존세력이었던 사울의 군대장관을 요압이 죽였을 때에도 다윗이 취한 행동들은 민심을 자기에게로 향하게 하는 매우 정치적 행동들이었다. 

그런데 그의 정치력은 어디서 왔을까? 목동출신의 다윗이 정치세계의 복잡한 관계의 본질을 뚫고 왕의 자리에 오르고, 왕가에 얽힌 민감한 사안들에 고도의 정치적 결정들을 내릴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분명 다윗은 술수가는 아니었다. 사람들을 manipulation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다윗의 정치력의 근원은 그의 마음에서 왔다고 본다.

사울이 사위제안을 했을 때, 진심으로 자기는 거기에 합당하지 않다 생각했고,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을 때 그리고 사울의 군대장관이 죽었을 때 진심으로 그들을 애도했다. 복잡한 계산을 하고 행동을 취했다기 보다는 자신이 직면한 상황들을 진심으로 대했고, 이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가진 사람들의 술수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삶은 단순하지만은 않다.  어느 순간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매우 민감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이들은 사람들을 조종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들의 지혜가 그들의 올무가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도 모르게 놓여진 인생의 덫을 피하고 결과적으로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가들의 지혜를 뛰어넘게 한다. 올바른 지혜는 올바른 마음에서 나온다. 삐뚤어진 마음에서 아무리 지혜를 짜아낸다 해도 어디선가 새어나가는 빈틈이 생긴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다"(잠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