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결국 경계선을 넘고 말았다. 그가 여호와의제사장들을 죽인 일은 결코 넘어서지 말아야할 경계선을 넘은 것이다. 그 일은 하나님과의 단절을 의미했다. 하나님께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아무리 관계가 악화되어도 결코 넘어서지 말아야할 경계선이 있다. 부부 관계에서도 결코 내뱉지 말아야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이 있다. 교인들과 목회자의 관계에서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결코 넘어서지 말아야할 선들이 있다. 나라 간에도 결코 넘어서지 말아야 경계선이 있다. 그 경계선을 넘어서면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점에서 다윗과 사울은 대조를 이룬다. 다윗의 입장에서 사울은 이유없는 박해자였다. 쫒기고 살해 위협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울은 왕권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죽이기로 작정하고 추적한다. 그런데 정작 사울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이 다윗의 태도였다.
반면 사울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다윗을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여호와의 제사장들' 마저도 죽이고 만다. 이일로 사울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그의 가문이 저주에 이르게 되는 빼놓을 수 없는 죄목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