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14

소외


고난이 주는 고통스러움의 하나는  소외다. 욥기19장에서 욥은 그를 둘러싼 모든 관계에서 이 소외감을 말한다. 형제들(13절), 친척들(14절), 종들(15-16절), 아내(17절), 친한 친구들(19절) 마저도 그에게 등을 돌린다. 어린 아이들까지도 그를 업신 여긴다(18절).


뿐만 아니라 유일한 피난처라 할 수 있는 하나님 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셨다 느낀다. "하나님이 나를 억울하게 하시고"(6절), "내 길을 막아...내 앞길에 어둠을 두셨으며..."(8절), "나의 영광을 거두어 가시고"(9절), "내 희망을 나무 뽑듯 뽑으시며"(10절)....  이것이 욥이 느꼈던 하나님이다.


욥은 갈 곳이 없었다. 그것이 그의 처절함이었고 고독이었다. 신문지상에서 한 신학자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가족들에게 슬픔을 벗어나라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말라고 권한다.


고난 속에서 우리는 빠른 답변을 찾지만, 욥기도, 세월호도 그렇지 않다 말한다. "억울하다고 소리쳐도 아무 대답이 없다"(7절. 공동번역)고 욥은 절규한다.


빠른 답을 주는 위로자는 쉽게 공격자로 변한다. 그것이 욥의 친구들에게서 확인하는 진실이다. 오히려 C.S. 루이스가 말한 것 처럼 아무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고난의 소외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