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 멀리 보매 그가 욥인 줄 알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그들이 일제히 소리 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욥2:12)
욥기가 1-2장으로 끝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으로도 완성도 있는 이야기가 된다. 욥은 재물을 잃고 자녀들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었지만 완벽한 신앙의 승리를 보인다. 그것으로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충분히 귀감이 된다.
또 그 친구들의 위로도 매우 인상적이다. 각자 멀리서 서로 기별을 하여 욥을 위로하기 위해 함께 도착해서 그와 함께 있어주며 함께 울며 시간을 보내준다.
이야기는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욥기의 진짜 이야기는 3장 이후다. 우리는 거기서 욥의 승리 이면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친구들의 위로 이면의 또 다른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세월호 참사로 모두가 아프고 슬픈 시기에 욥기는 2장으로 끝나지 않음을 기억한다. 이런 슬픔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고 이들을 향한 우리들의 위로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너무나 많은 질문들이 있고 보아야할 우리들의 모습이 있고 만나야할 하나님의 모습이 있다.
간단히 1-2장으로 끝나지 않는 길고 긴 욥기의 장들처럼 자녀들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의 싸움은 길고 처절할 것이고 애도하는 우리들에게도 힘겨울 것이다. 힘겹지만 우리는 2장을 넘어선 그 길을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