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14

낮아짐

욥기 29장의 욥은 성공적인 사람이었다. 재산이 풍부했고, 사회적 위치가 있었고, 사람들에겐 존경과 환영을 받았다.

30장은 몰락한 욥이다.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조롱과 멸시를 받는 신세가 되었다.

이렇게 갑자기 낮아지게 되는 때가 있다. 친구들은 낮아짐의 원인을 욥에게 찾았고, 욥은 다른 곳에서 찾았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을 낮추셨다고 한다.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를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19절).

하나님이 우리를 낮추시는 때가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 순간에 낮아져서 엎드려야 있어야할 때가 있다. 

어떤 때는 자녀 때문에 낮아지고, 어떤 때는 사역의 결실 때문에 낮아진다. 어떤 때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낮아지고 어떤 때는 들려오는 말 때문에 낮아진다.

낮아짐의 날엔 자신은 황망스럽고 사람들의 돌아섬은 씁쓸하다. 욥은 자기의 친구라곤 이제 적막한 들판의 이리와 타조 뿐이라 한다(29절).

우리를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은 잔혹하게만 느껴지고(21절), 힘으로 억누르시듯 거칠게 느껴지기도 한다(22절).

우리는 하나님이 왜 우리를 그렇게 대하셔야만 하는지 대답을 다 듣지 못한다. 욥도 "내가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지 않으신다"(20절)고 푸념한다.

그럴 때 사실 우리가 할 일이 거의 없다. 낮아진 상태로 그대로 있는 것이다. 아니 낮아짐과 빨리 화해할 수록 평화의 시간이 길어진다. 잔혹하고 거친 손이지만, 전능자의 손이기에 피조물인 우리는 그분의 주권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욥은 이 화해를 욥기의 마지막에 가서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