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슬며시 유혹되어 내 손에 입맞추었다면 그것도 재판에 회부할 죄악이니 내가 그리하였으면 위에 계신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리라"(욥31:27-28)
욥기 31장은 재판정을 연상케 한다. 욥은 자신에 대한 고발장을 스스로 쓰고, 스스로 무죄를 주장한다.
욥의 고발장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돈을 의지하는 것, 재물의 많고 적음에 일희일비하는 것, 아름다운 경관에 압도되어 슬며서 자연을 경배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 나를 미워하는 자들의 재난을 기뻐하거나 그들의 파멸을 구하는 것, 두려움 때문에 그렇지 않아야될 때 그냥 침묵하는 것 등등(24-34절).
이것들은 다른 이들이 쉽게 포착하기 어려운 가려진 우리들의 모습들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누구인가를 더 정확히 말해주는 경우들이 많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이 있다. 우리의 진짜 인격을 말해주는 것은 바로 그런 순간들이라 말한다.
원래 인격이란 말은 '페르소나'(persona)란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리스 연극 배우들이 썼던 가면을 뜻한다. 배우가 가면을 쓰고 어떤 이의 성품과 역할을 드러내기에, 가면을 그를 특징지워주는 인격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드러난 모습이 우리의 참 인격은 아닐 수 있다. 글자 그대로 가면일 수 있다. SNS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가면을 쓸 수 있다.
성경은 인격의 지성소는 마음이며, 진정한 변화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예수님은 우리의 종교가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속은 더러운 사람들을 양산할 수 있음을 꼬집으셨다.
복음은 마음으로 부터 시작되는 회심이다.
참 인격의 척도는 드러나지 않는 사적 공간에서 돈에 대해서, 이성에 대해서, 미워하는 사람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아무도 보는 이 없었던 무화과 나무 아래의 나다나엘을 보시고 그를 제자로 삼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