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14

떨림

"이로 말미암아 내 마음이 떨며 그 자리에서 흔들렸도다"(욥37:1)

떨림. 이는 높은 곳에 계신 위엄에 찬 하나님을 의식함에서 오는 떨림이다. 36장 후반에 이어 37장에서 엘리후는 이 초월자 하나님을 그린다.

그분의 음성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1-5절), 그분의 말씀에 눈과 폭풍우가 온 지면에 쏟아지고(6-9), 그분의 입김에 천하가 얼어버리고 우박이 떨어지며(10-13절), 그분의 완전한 지혜는 겹겹히 쌓인 구름 사이에 경이롭게 펼쳐지고(16절), 그분의 위엄은 황금 빛처럼 찬란하다(21-22절).

하나님의 위엄은 우리를 떨리게 만든다. 그분은 우리를 멈추어 서게 하며, 아무 말도 토할 수 없고, 가까이 갈 수 조차 없는 위엄 속에 계신다. 

엘리후는 하나님의 위엄과 신비에 대해 "그대는 아는가"를 반복하며 욥을 추궁한다. 그는 욥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로 마지막 충고를 남긴다(24절).

욥을 향한 마지막 충고는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충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욥처럼 생각도 많고 할 말도 많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침묵하며, 떨림으로 그 분 앞에 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떨림은 하나님의 존재로 압도되어 엎드리는 떨림이다.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깨달음에서오는 떨림이다. 내 앞의 존재가 너무 크면 그분의 자상한 손길에도, 온화한 미소에도 우리는 떨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가까이 계신 하나님이 너무 친숙하여 그분이  두렵고 떨림으로 만나야할 하나님임을 잊을 때가 많다. 우리에게 이 떨림이 필요하다. 이 떨림에서 예배가 나오며, 이 떨림에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항복이 나오고, 이 떨림에서 설명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생긴다.  

고난 속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성경의 처방은 고난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우리와 차원이 다른, 그래서 그 분 앞에 떨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존재 앞에서 서게 하는 것이다. 

이 떨림을 공동번역에서는 보다 원어에 가깝게 리얼하게 묘사했다.
"그 생각만 하면 이 염통이 떨다 못해 퉁겨나가기라도 할 것 같소"(욥37:1)

우리는 하나님 앞에 이 떨림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