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14

상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벧전1:24-25)

베드로전서 1장을 읽어보면 유난히 '없어질 것' '썩어질 것' 등의 표현이 많이 나온다.

4절에서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에 대해서, 7절에서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한 믿음에 대해서, 18절에서는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이 아닌 그리스도의 보혈로 에 대해서 말한다. 

23절에서는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라고 하고 24절에서는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진다"고 한다.

이 땅의 것들은 언젠가 마르고 썩고 없어진다. 그런데 왜 베드로는 이것을 강조한 것일까? 

아마도 당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염두에 둔 것 같다.  그들은 기독교 신앙 때문에 재산과 가족과 심지어 목숨까지 잃었다.  많은 것을 상실한 그들에게 이 땅에서 우리가 가진 것들은 어차피 없어지고 말 것임을 상기시키고자 한 것 같다.  

더 나아가서 결코 없어지지 않고 잃어버릴 수 없는 우리가 가진 영적 부요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천국의 유업이 그러하고 우리가 간직한 믿음이 그러하고, 우리로 죄사함받게 하고 거듭나게 하는 그리스도의 보혈과 주의 말씀이 그러하다. 

베드로는 풀처럼 꽃처럼 마르고 시드는 인생 중에 오직 주의 말씀만이 세세토록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받은 이 복음이 바로 그 말씀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얻은 것은 잃어버린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 땅을 사는 동안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무언가 중요한 것들을  상실하고 그로 인해 아파한다. 그 상실은 복음 때문일 수도 있고, 풀과 같은 인생을 사는 피조물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는 상실을 경험한다.

어차피 인생 중에 잃어버릴 것들이라면 놓아줄줄도 알아야 한다. 대신 그 보다 더 귀한 없어지지 않는 것들을 붙잡을 줄 알아야 한다. 인생 중에 진짜 가난은 결국 없어지고 말 것을 위해 영원한 것을 놓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