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14

과시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단5:2)

벨사살이 천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연회를 베풀고 예루살렘 성전 그릇들을 술잔으로 사용한 것은 바벨론 제국의 왕으로서의 자기 과시였다.

사람들은 크기로 자기를 과시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대형 이벤트, 대형 모임,  대형 프로젝트, 대형 건물 등을 좋아한다. 크기가 능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은 크기가 아니라 생명력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겨자씨같다 하셨다. 지극히 작지만 생명이 있기에 자라나 뭇 새들이 깃드는 나무가 된다. 누룩과 같다 하셨다. 생명이 있기에 온 그릇에 퍼져나간다.

반면 크기로 자신들을 과시했던 대표적인 사례가 바벨탑이다. 그들은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은 탑을 쌓을 수 있으리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크기로 자기를 과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바벨탑은 엉뚱하게도 사람들의 작은 혀가 꼬이는 지극히 작은 일로 무너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누리는 대형화라는 것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벨사살의 과시는 곧 이어 바벨론이 무너질 것을 알지 못하는 헛된 과시였다. 마치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바닷가 자기가 쌓아놓은 모래성이 얼마나 큰가를 자랑하는 격이다.

정복한 예루살렘의 성전 그릇을 술잔으로 사용한 것은 그들에겐 소수민족으로 보였던 유다민족의 신보다는 거대한 바벨론 제국의 신들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유다민족의 작음이 그들이 섬기는 히나님의 작음이 아니다. 우리는 크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싶어하지만 하나님은 크기에 제한받지 않으신다.


오히려 작은 민족을 통해 메시아를 탄생시키셨고, 하나님의 말씀을 책으로 전달하셨고, 십자가 사건의 현장이 되게 하셨다.

성경은 하나님이 작은 자들을 통해 큰 일 이루시는 간증집이다. 다윗, 예레미야, 기드온, 베드로...한결같이 작은 자들이었지만 크신 하나님으로 인해 위대한 삶을 살았다.

그러므로 보이는 크기를 과시하는 자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가 진정 위대한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