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14

무명한 자 같으나



"이에 벨사살이 명하여 그들이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니라"(단5:29)


다니엘이 손 글씨의 뜻을 해석한 그날 밤 벨사살은 죽임을 당했다(30절). 죽기 전 그가 한 일은 다니엘은 높혀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세운 일이었다.


느브갓네살은 그의 꿈을 해석한 다니엘을 높혀 "바벨론의 온 지방을 다스리는 자"로 삼았었다(단2:48). 그후 왕위가 바뀐었고 다니엘의 위치에도 변화가 있었던 듯 하다. 그러다가 벨사살이 이 일로 그를 다시 높혀 셋째 통치자로 세운 것이다.


그후 바벨론은 메데-바사제국에 정복당하고 바벨론의 셋째 통치자 다니엘은 새로운 제국에서도 하나님을 위해 쓰임을 받는다. 그렇게 그가 쓰임받을 수 있었던 것은 벨사살이 죽기 전 그를 높혀주었기 때문이다.


다니엘서에는 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이 나온다.  바벨론의 등장과 패망, 메데-바사 연합제국, 바사 제국, 그리고 세계사에서 듣던 제왕들의 이름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다니엘이란 사람을 중심으로 그 시대를 읽고 있다.


세계사적 제왕들에 비해 다니엘은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제왕들이 다니엘을 위해 쓰임받았다. 다니엘은 느브갓네살, 벨사살, 그리고 후에 등장하는 다리오 왕을 섬기는 사람이었지만, 반대로 이들은 다니엘이 그 시대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받도록 도움을 주었던 이들이다.


그리보니 그 제왕들 보다 다니엘이 크게 보인다. 바울은 우리는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라고 말한 바도 이런 뜻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 시대에 무명한 자들이다. 정가나 재계에 우리의 이름을 내놓지도 못하고 혹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위치에 있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주역들이며 필요하면 하나님은 세계사적 인물이라도 우리를 위해 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