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단9:11)
다니엘은 문득 이스라엘이 포로생활 70년이 되면 해방되리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기억하고 그 때가 가까왔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기도한다. 그의 기도는 회개의 기도다.
다니엘은 "우리가 범죄했습니다"라는 고백을 반복한다. 사실 그는 경건한 사람이었고 하루 세번씩 기도하는 사람이었고 말씀대로 살려고 이방 왕이 진설한 음식을 거부하기도 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범죄에 자신도 예외가 아님을 고백하며 "우리가" 범죄하였다고 자신도 조상들과 동시대 사람들과 동일한 범죄자임을 고백한다. 그는 민족의 범죄에 자신을 동일시한다.
우리는 쉽게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며 탄식하고, 작금의 교회현상에 대해서 비판하지만 이면에는 '나는 아니다'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수 있다.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그런 인물이 아닐 수 있다. 우리는 다니엘처럼 경건하고 거룩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오늘의 교회의 현상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도 다니엘처럼 "우리가 범죄하였습니다"라는 고백이 필요하다. 오늘의 현실을 끌어안고 주께 기도하되 그 한 가운데 자신도 책임도 있음을 고백하며 회개하는 기도가 필요하다.
느헤미야도 성벽을 재건하면서 그의 시대의 백성들의 비참함이 자신의 조상들의 죄로 시작해서 자신도 책임있음을 고하며 "우리가 범죄하였나이다"라고 기도한다.
회개란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회개는 자신의 죄인됨과 책임을 고하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현실에 자신을 예외시키지 말고 동일시해야 한다. "우리가 범죄하였나이다" 고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