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침례)를 받았느냐?"(고전1:14)
고린도전서는 처음부터 심상치가 않다. 인사말이 끝나자 마자 이들의 분열과 다툼을 질책한다. 그런데 그 원인이 그 교회를 거쳐간 유명한 지도자들 때문이었다.
바울, 베드로, 아볼로 같은 지도자들을 겪으면서 교인들 중에는 선호 지도자의 "fan"이 생겨났고, 어떤 이들은 유명지도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자랑했던 것 같다.
그중 어떤 사람들은 바울에게 침례를 받았다는 것도 자랑했던 것 같다. 우리들 중에는 누군가로부터 제자훈련을 받았다는 것이나 어느 목사님의 교회에 다닌다는 것이 자랑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상향 동일시'다. 자신의 정체성을 자기가 추종하는 누군가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유명인과 가까이 있다는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없다. 자칫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기 쉽다.
누군가로부터 유명 백화점의 명품 코너에 있는 스텝들이 쉽게 스포일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하는 이들이 부한 이들이요, 건너는 물건이 명품이요 거래되는 액수가 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작은 돈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나의 나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나온다. 그 어떤 관계도 그리스도를 대신할 수 없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나의 나됨을 찾는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으심은 나의 죄인됨과 나를 사랑하심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건강한 사람은 정체성이 분명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어떤 이들과의 특별한 관계로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병들게 된다.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갈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