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고린도는 그리스의 한 도시다. 그래서 이들은 지혜를 중시했고 지혜로 모든 것을 가늠하고자 했다. 지혜가 그들의 잣대였다.
우리가 위치한 지역이나 살고 있는 시대는 알게 모르게 어떤 잣대를 제공한다.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채 그런 잣대로 사람을 평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복음이나 그리스도를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의 잣대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려 해도 근본적으로 복음은 이 세상의 틀에 맞지가 않다. 그들에게 복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십자가의 도는 그들에게 미련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드러내놓고 복음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지는 않는다. 대신 교회를 희화화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오류를 소재삼는다. 그러나 그들의 의식 깊은 곳에는 근원적인 거부감이 숨어있다.
이 세상은 어느 시대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교회를 환영한 적은 있어도 십자가의 복음을 환영한 적은 없었다. 십자가는 어느 시대나 걸림돌이요 미련한 것이요,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기분 나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르심 받았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1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