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 날에 네 아들에게 보여 이르기를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로 말미암음이라"(출13:8)
우리가 남길 영적 유산은 기억이다. 하나님은 출애굽의 그 급박한 날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날이 정기적으로 기억되기 위해 두가지를 행하라 하신다. 첫째는 무교절을 지키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처음 난 것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것이다.
무교절은 발교되지 못한 반죽을 가지고 떠나야 했던 출애굽의 밤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또 사람 짐승을 포함한 모든 처음 난 것을 바치되 작은 짐승은 그대로 제물로 바치고 나귀나 사람의 맏이를 위해서는 작은 짐승으로 대신 제물로 바침으로서 애굽의 모든 장자들이 죽어갈 때 이스라엘을 지켜주셨던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해마다 혹은 맏이들이 태어날 때 마다 이것을 행함은 하나님의 행적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스스로도 기억하고, 그것을 경험하지 못했던 자녀들에게 영적 유산으로 남겨주어 기억하도록한 것이다. 그들은 기억을 공유함으로 유대인의 정체성을 지켜갔다.
구약의 유월절이나 초막절 및 기타 많은 절기도 기억하기 위함이며, 주님이 성만찬 명령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우리의 풍성한 관계에 있어서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망각의 존재인 우리에게 절기 혹은 의식을 명하심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행적을 기억하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체험이 기억되기를 원하시고, 기억은 전수되기 원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체험했던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 주님을 처음 만난 체험, 복음의 말씀이 살아 움직여 내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와 내 인생의 변화를 주었던 체험들, 내 인생의 선택의 기로에서 주님께서 특별하게 말씀해주시고 인도해주셨던 기도응답의 체험들... 이런 체험들이 기억되지 못하면 우리 삶에 영적 메마름이 찾아온다.
이스라엘이 영적 부흥을 경험할 때마다 가장 우선적으로 절기를 회복시켰던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었다. 기억을 잃어버리면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나의 나됨은 하나님의 긍휼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출애굽 시에 보여주었던 긍휼이 이스라엘의 탄생을 가능케 했듯이, 십자가의 체험은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며,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어야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분을 기억하는 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