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15

항복하기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출 8:25)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바로는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다가 어쩔 수 없는 지점에서 마지 못해 허락하는데, "제사를 드리되 이 땅에서 드리라"고 한다. 후에는 "광야로 가긴 가되, 너무 멀리는 가지 말라"(28절)고 한다.

부분적인 순종은 불순종이다. 순종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음성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요구하실 때, 우리는 바로의 전략을 취할 때가 많다. 처음에는 들을 체도 않다가, 이런 저런 하나님의 손길에 어쩔 수 없이 항복은 하게 되는데 "이땅에서" 혹은 "너무 멀리는..." 하면서 온전히 순종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가 바로처럼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할 때가 많다.

출애굽의 과정이 그렇듯, 우리의 성화의 과정은 하나님과의 씨름의 과정인지 모르겠다. 내 삶에 무엇인가를 내보낼 것을 결단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 앞에서 우리는 '조금만' '아직은..' 하면서 지연하려고 한다. 때로는 결심을 했다가 슬그머니 철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바로와 씨름하던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런데 항복이 지연될 수록 댓가는 커진다. 바로는 결국 애굽 땅의 장자들의 죽음을 맛보고서야 항복하게 되는데 인간은 그렇게 어리석게 하나님과 씨름하곤 한다.

바울은 우리의 자연적 본성은 하나님을 거스린다 했다. 우리의 옛 자아가 깨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바로가 우리의 산증인이 된다. 그러나 우리 삶에 출애굽의 영광을 이루시기까지 그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싸움을 거신다. 그리고 누구도 하나님과의 이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