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주의 영광을 보네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희어졌더라"(막9:2-3)
일명 변화산 사건이다. 예수님의 용모와 의복이 변했고, 엘리야와 모세가 등장했고, 구름 위에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예수님의 성육신의 제약이 잠시 해제되는 순간이었다.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사셨다. 빌립보서의 표현대로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로' 이 땅을 사셨다. 그는 수많은 제약 속에 사셔야만 하셨다. 우리와 동일하게 배고픔, 눈물, 피곤함, 그리고 고통을 느끼셨다. 그러나 이 순간만은 그 모든 제약이 잠시 해제되었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그의 빛나는 모습을 사람들은 그대로 볼 수 없어 모세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야했다. 모세의 영광이 반사된 영광이라면, 예수님이 영광은 본질적 영광이었다. 영광 자체이셨던 그 분이 잠시 육체의 한계 속에 지내시다가 잠시 그 영광을 드러내셨다.
십자가 고난을 얼마 앞둔 시점의 이 영광의 사건은 예수님을 위로하시고 제자들을 준비시키려는 의도이셨던 것 같다.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도 허락된 하나님의 영광이 있다. 하나님이 자녀로서의 영광이 있고, 영광스러운 주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영광이 있고, 장차 약속된 하늘의 영광이 있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상급의 영광이 있고, 성령님께서 경험케 하시는 영적인 영광스러운 세계가 있다.
우리에게 이 영광이 있지만 우리는 이 땅의 고난의 제약 속에 살아가야 한다. 때로 기다려야하고, 때로 어두운 밤을 지나야 하고, 때로 목마름을 안은채 걸어가야 한다. 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웃음, 더 많은 돈, 더 많은 친구, 더 나은 환경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 그것을 보는 것이다.
모세처럼 우리에게 이런 기도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하나님,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