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1

모세의 족보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

출6:9-27의 모세의 족보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다. 하나님은 위대한 사람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위대하게 사용하실 뿐이다. 이 사실을 본문의 모세의 족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애굽의 과정을 기록하다가 출애굽의 저자 모세는 자신과 아론이 이 위대한 사역에 쓰임받게 된 것이 자신들이 특별했기 때문이 아님을 상기시키고자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잠시 당시의 기록을 멈추고, 자신들의 족보얘기를 한다. 이 족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들이 아님을 말하기 위함이다.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 위대하게 쓰임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혈통적으로 우수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들은 야곱의 장자 지파인 르우벤 지파도 아니요 세번째 지파 레위에 속한 이들이었다. 레위의 자손들 중 첫번째도 아니요 두번째이다.

혹은 이들이 도덕적으로 탁월했기 때문도 아니다. 본문에 지파는 오직 르우벤, 시므온, 레위 지파만 언급된다. 이 지파들이 성경에서 특별히 언급되는 것은 창세기의 디나 사건 때이다. 디나가 가나안의 풍속을 구경나갔다가 겁탈당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 세명의 야곱의 아들들은 그 족속의 남자들을 다 살륙하였다. 모세와 아론은 이들의 후예이다.
또 레위의 아들들중 이들은 두번째 고핫가문에 속한 이들인데, 나중에 고핫가문은 일종의 반란을 일으킨다.

모세가 족보 얘기를 꺼낸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들이 출애굽의 주역으로 쓰임받은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사실 성경의 인물기록의 관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경 인물들의 위대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이들의 실책과 실수까지도 매우 사실적으로 담담히 기록한다. 아브라함의 치사함, 이삭의 우유부단함, 야곱의 간교함, 다윗의 성범죄 등등. 이것은 이들이 위대함이나 탁월함 때문에 쓰임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의 이런 실수와 실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열심 때문이라는 것을 성경이 우리에게 제시하고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비록 자랑할만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있는 지금의 이 자리도 하나님의 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