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12

탓



우리는 어떤 어려움을 만나게 될 때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기 보다는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한다. 심지어는 하나님도 원망의 대상이 된다. 로마서 3장의 유대인들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자부심, 하나님이 이방인들은 심판할지 몰라도 자신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의 대상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율법을 가지고 있었고 할례를 받은 하나님의 선민이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로마서 2장에서 "율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율법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살지 못하다면 이방인들과 똑같이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유대인들은 억울함을 느꼈다. 그러면 "하나님의 약속(언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냐?(3절), 그래 우리의 잘못으로 하나님의 의로우심이 좀더 부각되었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도움을 드린 것이 아니냐? 그런 우리를 벌하시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5절) 어째서 우리가 죄인처럼 심판을 받아야 하느냐?(7절)"라고 궤변을 늘어놓고 싶어했다.

그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그대로 인정하기를 싫어한다. 대신에 누군가를 비난하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한다. 하나님이라도 원망하고 싶어지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다.

바울은 단호하다. 우리가 말씀을 지키지 못한 것이지 하나님은 그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고(faithlessness vs faithfulness, 3절), 우리가 거짓된 것이지 그분은 항상 참되시고(lie vs truth, 4절), 우리가 의롭지 못한 것이지 그분은 항상 의로우신 분이시다(unrighteousness vs righteousness, 5절). 하나님을 탓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없다.

한밤이 되면 별은 더욱 빛난다. 그러나 별은 별이다. 어둠이 별의 빛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인간의 어둠 속에서 하나님의 별은 더욱 빛난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이 하나님을 더욱 의롭게 만든 것도 아니고 인간의 거짓이 하나님을 더욱 참되게 만든 것도 아니다. 어둠은 결코 칭송받아야 할 것이 아니다. 어떤 궤변과 핑계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탓할 수 있는 어떤 근거가 없다.

회개의 시작은 누군가를 탓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문제를 직시하고 인정하는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