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마27:42)
십자가는 믿음의 방해물이다. 사람들은 십자가가 아닌 다른 방식이면 믿을 수 있겠다 말하곤 한다. 하나님이 자신의 능력과 기적을 보여주시면, 살아계신 증거들을 보여주시면, 우리들의 기도가 모두 응답되면 그러면 믿을 수 있겠다 하신다.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주는 그리스도를 기대했는데, 죄수의 모습으로 나타난 메시야를 사람들은 혐오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식은 십자가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셨고, 능력이 아닌 무력함의 길로 가셨다.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길은 능력이 아닌 사랑의 길이었다.
정복하고 굴복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 때문에 자기를 비우고 십자가로 가는 길이다. 그것이 그분의 길이다.
그런데 이 길은 사람에게 걸림돌이 되고 오늘날에도 그렇다. 하나님이 십자가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시기를 기대한다.
참 믿음은 사람들에 실망을 안겨준 십자가에 담긴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생겨난다. 오늘도 우리를 실망시키는 십자가의 길에서 우리를 만나신다. 그 실망 때문에 돌아서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실망했던 그길이 우리를 사랑하는 길이었고, 그것이 참된 구원의 능력이 나타난 길임을 깨닫게 될 때 우리의 진정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