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공의를 부인하려느냐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악하다 하겠느냐 "(욥40:8)
욥기의 핵심 쟁점은 고난이라기 보다는 의의 문제다. 고난이 임하자 친구들은 그의 의로움을 의심했고 욥은 끝까지 자신의 의를 주장하며, 하나님을 재판정에 불러내서라도 자신의 의를 입증받기 원했다.
욥기의 결말에서 하나님이 거대한 우주와 자연(38장)과 동물들(39장)에게 펼쳐지는 하나님의 손길을 말씀하시면서 욥에게 들이대신 문제도 바로 의의 문제였다.
그리고 또 다시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표적인 거대한 동물들 두가지-베헤못과 리워야단(40-41장)-를 말씀하신다.
거대한 자연의 현상들,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들, 거대한 하나님의 창조물들에 대한 언급 사이에 태풍의 눈처럼 의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욥은 자신의 의를 결코 양보할 수 없고, 물러설 수 없는 것으로 여겼다. 그는 하나님의 법정에서 자신의 의를 입증받고 싶었다. 아니 확신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쏟아지는 질문들 앞에서 욥은 자신의 작음을 체감해야 했다. 하나님의 거대함 앞에 서자, 자신의 존재도, 그렇게 투쟁하며 싸웠던 자신의 의라는 것도 한없이 작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의와 비교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하나님 앞에 서자 그의 의는 무가 되었다. 하나님이 칭찬해마지 않았던 욥의 경건과 의도 하나님의 거대함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는다. 그 자리에서 욥은 비로소 자기의 무기를 버리고 하나님께 항복한다. 바로 그것이다. 그가 배웠던 교훈, 그가 고난을 값지불하고 배운 보석같은 진리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욥기에서 복음의 핵심 이슈를 만나게 된다. 복음은 우리의 의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내 의를 내려놓는 항복이 없이는, 그래서 하나님의 의가 아니면 희망이 없음을 고백하지 않는 한 하나님을 진정 만났다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이란 바로 자기 의를 내려놓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