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막8:34)
베드로는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자신의 고난을 예고하시는 예수님을 붙들고 그리하시면 안된다고 했다. 그의 충심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그의 말 속엔 예수님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적이란 것이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마저도 사탄은 이용하려 든다. 예수님은 그를 사탄이라 부른다. 베드로는 선한 의도였지만, 그의 제안은 받아들이면 안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정이 많은 민족이다. 인정과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소중히 여긴다. 그것은 분명 우리의 장점이다. 그런데 그것 마저도 분별력있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베드로의 따뜻한 마음이 예수님께는 사탄의 올무가 될 수 있었듯,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나를 넘어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않았다고 책망받았다. 인간적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생각, 그것보다 하나님의 일이 앞서야 한다. 우리는 '인간적인 사람'이 되는 것 이전에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
'하나님의 사람'과 '인간적인 사람'이 늘 대치점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니 때때로 '하나님의 사람'됨을 표방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잃어버린 차가운 영성을 가진 이들을 보면 마음이 섬뜩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됨을 먼저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