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일라 사람들에게 다윗은 은인이었다. 그일라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다윗이 구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결정이었다. 다윗이 나서면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던 그의 위치가 노출된다는 뜻이요, 여처하면 블레셋으로 피신할 수 있는 근거도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기도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그일라를 구하기로 결정한다.
이를 알게된 사울은 곧 출정을 결정한다. 다윗은 그일라 사람들이 자기를 사울에게 넘길 것인지 하나님께 묻는다. 하나님은 넘길 것이라 말씀하신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섬길 대상들을 주신다. 다윗에게는 그일라 사람이요, 목회자에게는 교우들이요, 목자에게는 목장원들이다. 개인적으로 섬길 누군가를 주시기도 하신다.
그러나 섬김이 반드시 감사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일라를 구하기 위해 다윗은 엄청난 댓가를 지불했지만, 위기에 처하자 그일라 사람들은 다윗을 사울에게 넘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섬기기 위해 오셨다 하셨다.. 그분의 섬김의 대상은 죄인들인 우리들이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롬5:8). 사람들은 예수를 저주하고 채찍질하고 침뱉고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가 섬긴 대상들은 죄인들이다.
우리의 섬김의 대상 역시 죄인들이다. 섬김이 감사로 돌아오지 않고 상처로 돌아오는 경우들도 많다. 그렇다고 다윗이 그일라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그들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없다. 그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결정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섬김에는 어쩔 수 없는 상처가 뒤따를 수 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들을 섬겼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종이기 때문이다.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17: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