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막11:17)
마가는 성전정화 사건을 무화과나무 저주사건에 샌드위치로 배치시켰다.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심은 상징적인 행위로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고하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에 낀 성전정화는 결국 얼마 후에 있게 될 성전이 파괴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시해 주는 듯 하다.
유대인들의 성전에 대한 열심은 대단하다. 랍비들의 글에는 세계의 중심은 이스라엘이며, 이스라엘의 중심은 성전이라 할 정도로 그들의 삶의 중심에 성전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인 이유 중에 하나도, 그리고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인 이유도 성전을 모독했다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성전에 대해 그들의 열심이 갖는 허위를 고발하신다. 그들은 예배자들의 편의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제물을 팔고 환전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허용함으로 대제사장 일가는 막대한 이득을 얻고 있었다. 장사하는 장소는 이방인의 뜰이었는데, 그곳에서 기도하던 이방인들은 당연히 예배를 방해받을 수 밖에 없었다.
성전에서의 예수님의 행위는 하나님의 분노를 보여준다. 강도의 굴혈이 된 성전은 파괴될 수 밖에 없었다. 무화과 나무가 저주로 뿌리부터 말라버린 것은 성전의 운명을 보여준다. 예루살렘의 성전은 성전된 예수로 대치될 수 밖에 없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 때 성전의 휘장의 찢어짐은 이제 성전은 그 운명을 다했고,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만이 하나님께 나가는 새롭고 산 길이 됨을 우리에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