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김용규의 <신>의 한 대목입니다. 세익스피어의 <루크리스의 능욕>에 나오는 로마 황제 루시어스 타퀴니어스의 아들인 섹터스 타퀴니어스 왕자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가신인 콜라타인의 아내 루크리스를 겁탈하려고 침실로 들어가기 직전, 자신의 번민을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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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은들 소득이 무엇이랴
그것은 꿈이요, 한순간의 입김이다
덧없는 쾌락의 거품일 뿐
누가 일주일의 고통을 주고 한순간의 환락을 사랴
장난감 하나를 얻고자 영원을 팔아?
달콤한 포도 한 알을 얻기 위하여
덩굴을 모두 망칠 자가 누구랴
어떤 어리석은 거지가
당장 왕홀에 맞아 죽을 텐데 왕관을 만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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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포도 한알의 유혹에 덩굴을 망치고, 순간의 유혹에 영원을 망치곤 하는 이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